첫 용돈을 받으며
조만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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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17:58
첫 용돈을 받으며 / 조만희
척박한 돌무지에서
여린 뿌리를 내린
아주 조그마한 꽃씨 하나
반반한 울타리도 없이
그 숱한 모진 풍파에도
조용히 꽃 한 송이 피웠구나
그윽한 꽃 향기에
두 손이 너무 부끄러워
차마 손을 내밀 수 없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생을
나에게 선물하는구나
Ps.
자식으로서
해야만 했던 일을 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차지한 부모의 자리가 낯설다
살아오는 동안
이토록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을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의 심금을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