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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밤

조만희 0 71 0

고독한 밤



                    조만희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처절한 고독만이 머문 밤

나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두 눈은

온 신경을 끌어모아

날 선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낯선 몸은 어미 뱃속에서

갓 태어난 굼벵이처럼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쓸쓸히 고독을 곱씹는 

그림자의 긴 침묵은

숨 쉬는 것조차 잃었을까


나는 분명 살았음에도

죽어버린 그림자는

어느 한 곳 보이질 않는다




#고독한_밤 #그림자 #침묵 #굼벵이

#조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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