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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멸의 시간

조만희 0 210 0
사멸의 시간 / 조만희


500년 묵언 수행 중인
마을 앞 느티나무는 아래

무더운 여름 베개 삼아 누워
하늘에 띄운 세월을 넘길 적에

흘깃흘깃 훔쳐보던 햇살은
나뭇잎에 찢겨 한 생을 마감한다

쏟아지는 빛의 혈흔에
조각난 세월은 붉은빛으로 물들고

검은 정장 차림으로
문상 행렬로 줄을 잇는 개미들

영원불멸의 법칙이 깨지는 순간
낙엽의 간드러진 웃음 소리에

한낮의 태양을 지배하던
어둠의 그림자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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