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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용돈을 받으며

조만희 0 58 0
첫 용돈을 받으며 / 조만희


척박한 돌무지에서
여린 뿌리를 내린
아주 조그마한 꽃씨 하나

반반한 울타리도 없이
그 숱한 모진 풍파에도
조용히 꽃 한 송이 피웠구나

그윽한 꽃 향기에 

두 손이 너무 부끄러워
차마 손을 내밀 수 없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생을
나에게 선물하는구나


Ps.
자식으로서
해야만 했던 일을 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차지한 부모의 자리가 낯설다
살아오는 동안
이토록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을까
고사리 손으로 내민 봉투에4cc54eb5fe5b7a9169bd8efda9cf07e2_1771145913_6293.jpg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의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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