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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크낙새 / 윤석진.

윤석진 0 414 0

 


   까치와 크낙새 / 윤석진.



   짜가 닥 짜가닥 숲을 깨우는 소리

   산까치 한 쌍 막바지 여름을 고하는지

   저만큼 날아 숲을 헤치고 있다


   산에서 산으로 새벽마다 부르는 노래

   숲에서 숲속으로 갓끈 늘려놓고

   가벼이 날 수 있으련만,

   추락할까 곡예하는 날갯짓 소리

   크낙새처럼 춤추고 있다


   네가 울면 소식 온다던 전설 같은 이야기

   서산은 기울어지는데

   빌딩 숲으로 저녁노을 파고들어

   목마른 청춘 삼삼오오 까치처럼 지저귀는지


   붉은 석양만 내리는 하룻길

   여정은 어디로 갔는지

   한가로이 앉아 졸고 있는 크낙새

   길잃은 그림자마저 내려놓고 둥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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