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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세계 / 윤석진

윤석진 2 1017 0

시인의 세계 / 윤석진.




잠 이루지 못하는 날부터 시인이었다


영혼을 끄집어 한 갈피 꼽아놓고

파닥거리는 가슴을 재운 이승이 뜨겁다


그 세계는 재고가 된 시를

책이 아닌 스토리에 쏟아내는 날마다

시는 시가 아니라

길 잃은 낯선 영혼들에게 양식이 아니라도


대지에 앉은 빗소리가 나를 연주하고

간 밤에 불멸을 찾고 싶어

저세상 간 친구를 소환해 술 한 잔을 권했다


신작로 키 큰 포플러나무가 더는 크게 보이질 않는다


시어를 위해 詩밥을 짓는 자아를 세우며

비로소 허물을 알아버렸다


수많은 창들이 원고지를 찢고

남겨진 종이는 비운의 스토리에 올라앉아 

조롱박으로 걸릴 수밖에 


친구에 환청이 몰려왔다


왜 시를 쓰냐고




#시인의세계 #영혼 #남한산성바람을타고 #윤석진70de2f06bc1c5ea9a2f4458c09774807_1593611388_6869.jpg

2 Comments
전수남 2020.07.02 08:05  
시인의 길은 어쩌면 인내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시인의 길은 고독할 때도 많겠지요.
그러나 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살아있는 생명의 불꽃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못하는
가슴에 품고 가야하는 그 길
함께 할수 있으면
조금은 덜 외롭겠지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7.02 09:11  
네 시인선생님
전문 시인은 아니라도
한 번 써버려 하는데 시론 공부가
많이 부족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곁에 계셔서
저는 든든합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