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양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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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03:30
공(空) / 양희순
인생을 논하였던 수많은 시간 속
힘겨웠던 삶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허공 속에 맴돈다.
잠시 왔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풀잎 끝에 맺힌 이슬 같은 생은
한 줌의 재되어 승천하는구나!
고단한 인생길에서
바람의 이끌림 따라 발걸음 향하면
어디선가 웃으며 반겨줄 텐가?
아련해지는 지난 생각에 눈물이 인다.
먼 여정의 길로 앞장서
먼저 가버린 무정한 친구여
버거운 세상 다 잊고 고이 잠드시게!
잠시 다녀가는 인생길,
허무한 이 세상
내 생이 다할 때 함께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