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흔적
양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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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01:46
지나온 흔적 / 양희순
그 품에 숨 쉬는 꽃 한 송이
그 열정에 빛났던 꿈 한 송이
가로수 거닐 때
황량한 이 길에 우산이 되어준 그
이제 뿌연 연기 속에 희미해져간다.
그 따라 거닐었 던
그 길모퉁이 서성이는
나의 눈동자에 고인 눈물의 의미
이마 닿은 입술 떨림이
그의 쿵닥거리는 박동소리로 이어질 때
나는 밀착되어
그의 손놀림에 혼미해졌다.
기나긴 파편이 흩어져
허우적거리는 늪에서
먹구름 뒤덮여
보지 못했던 지나온 길
그 길에는 그의 흔적이
기쁨의 눈물 바다되어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