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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빛

양희순 0 480 0

하늘 빛 / 양희순



무성한 이파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한 잎 깨물고 싶은 감


바람결에 이파리 날리우면

시선 머문 곳에 있는

내미는 감 같은 손


따스한 감촉이 은은한 빛줄기로

그의 밝은 웃음이 정제되어

가슴으로 스며들고 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고요한 호수의 안개에 

세상 빛 서막을 알리는 거처럼

수면 아래 물풀, 물고기를

은은하게 비치는 빛이라 해야 할까


오늘도 그는 하늘빛 되어

내게 오고 있다

내가 그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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