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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세레나데

양희순 0 520 0

사랑의 세레나데 / 양희순



어둠 속 주름골 깊어지는 적막

바람이 이끄는 창문 틈새로

비쳐치는 얼굴 하나


코끝으로 다가오는

야릇한 꽃내음

밤새 소곤소곤 들리는 목소리


키보드 자판 위로

글자들이 허공으로 떠돌다

모니터에 그려지는 편지글 하나


그리움이 일렁일 때

글이 기억하는

깍지 끼었던 따스한 옹이진 손


산의 정기가 산천을 호령하듯

고동치는 그대 숨결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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