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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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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


            신춘선




발가락 끝이 저리더니

혈맥이 막히기 시작한다


가슴이 굳어지더니

마음이 아려온다


내리는 빗물로

차창을 닦고 있는


긴 막대를 든 여자가

창밖에 어른거리는 것이다 


딱딱하게 뭉쳐진 

생각의 덩이들이


식어버린 

차가운 혈류를 터트리고


빗속을 유영한다

빗물 속에 떨어지는 詩語들은


결코 주워지지 않았다

헛손질은 계속 되는데



2019-06-21



1 Comments
전수남 2019.07.21 14:03  
휴일 편안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