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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야기

신춘선 1 502 0

봄이야기


            신춘선 




몰라요 

이름을 몰라도 마냥 신이 난 아이처럼 

한들한들 배시시 

웃는 얼굴이 좋아서 

쪼그리고 앉아 

눈을 맞추고 또 맞춥니다 


애기벌 한 마리

꽃잎에 앉아 

못다 먹은 엄마젖처럼

몸뚱아리 부풀어 오르도록 

이슬 젖은 꽃분을 

빨고 또 빨아댑니다 


나비 하나 날개를 흔들어 

벌을 쫓고 앉아 

소곤소곤 정담을 나누며 

벌애기 궁둥이에서

꿀이 나온다고 

깔깔깔 웃다가 뒤로 넘어집니다


예쁘다고 귀엽다고 어루만지려니

살랑살랑 몸을 흔들어 

만지지 마세요 

여리고 가늘어 부러질 거예요 

꽃잎의 가는 소리에 

배시시 마주보며 웃어줍니다

1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2.06 04:49  
춘래불사춘이라
시인님의 그봄
진정 우리 모두의
기쁨의 봄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