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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귀향不歸鄕

신춘선 1 502 0

불귀향不歸鄕


            신춘선 




오늘도 무거운 걸음

산을 넘고 

길게 뻗은 다리를 건너

골목골목 드나든다


앞산 뒷산 골짜기 따라

맑은 물 흐르던 내를 

뻐꾸기 울던 산등성이 늙은 나목을

한밤 날아다니던 도깨비불의 정체를


도깨비보다 더 무서운

굴착기 중장비들의 비명에 휩싸여

공기 중으로 흩어진 

엄마의 젖내음


꿈은

고향은

추억은

어디서 어찌 찾을까



2021-01-10

1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2.26 20:36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마구 파헤쳐지는 자연
그리고 고향을 봅니다
고향이 타향되고
서울이 고향되었네
어쩌랴 세월은 가고 그 추억은
어디서 찾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