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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

김병효 1 293 1

장작


                청정.김병효


한 몸 태우기 위해 

젖은 속살 햇빛에 맡긴다


마지막 육신 잘리고 쪼개져

옹이에 흐르는 수액  


불 속

뛰어들 이별만 남았다


이미 발길 멈추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를 일이지


거친 풍파 메말랐을 명태 한 마리

덕장 위 냉골 시리다


말라 비틀어진 자리

새 생명 깃털처럼 돋아나 자라고


여덟 자식 꿈들 움트는 시각

붉게 타올라 


이 지상 노역 끝내고 마침내 마침표 찍는다


https://m.youtube.com/watch?v=w2ZZ7HPzTrE

1 Comments
조만희 2020.04.05 20:45  
활활 타오를때면 그 꿈 또한 야무지게 영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