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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모테

김병효 0 189 0

시간의 모태


                       청정.김병효


새벽이 헐벗어 뭍에 오르면

햇살에 발한 초침은 하루의 시간을 촘촘히 접어 어둠 속으로 묻는다 


산 아래 뻐꾸기 구구구 

찔레꽃 피어 슬다 울어대면

 

블록과 블록 사이 긴 골목길 

휑한 담자락의 그림자만 꾸덕꾸덕  시간을 빚는다


꿈을 꾸듯 그 옛날 

꼬깃꼬깃 주머니 속에 잊혀진 약속처럼 


세월 속 빛바랜 언어의 촉감은 

한 세월 극적인 사랑처럼

시간의 농에 젖어 되살아난다


우중충한 하늘이 금세 요동쳐 누군가 급히 이 시간을 벗어난다


어쩐지,

밤새 개구리 울더니


https://m.youtube.com/watch?v=hikan3IYk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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