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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위에 뜬달

김병효 1 318 0

손톱 위에 뜬달


                   청정.김병효


담장에 안긴 마을은

언제나 여름이 먼저와 익는다


텅 빈 대문은 녹물로 시간을 

삭히고

축 처진 우편함에 고지서는 

빗줄기에 멍울져


낮은 창으로 

잡화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몇 차레 소낙비 지나

설익은 개 복숭아 바람에 떨어지면

탐하던 떼까치 소리 

한낮 지나가고


어떤 흔적도

마음에 매달린 집착도

한 알의 진통제가 통증을 삭히듯 


골목의 하루는 

성스러움으로 길 끝에 길을 만든다


사방 어둡고 

첫 별 

조용히 빛나면

침묵에 눈물 마른 어둠이 스르르 

눕는 시간


머나먼 나라 

그 사람의 안녕을 묻는다


https://m.youtube.com/watch?v=jnhPtt7Bgy8

1 Comments
윤석진 2020.07.10 02:28  
사랑의 반달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