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김병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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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6 16:48
♥소록도
청정 김병효
살다가 힘들고 외롭거든
그 섬에 가볼 일이다
거기 파란 파도 되어
물거품으로 하얗게 부서져
검은 바위에 부딪히고 부딪쳐
퍼렇게 멍들다 무디어 지면
마침내 꽃사슴 눈빛이 되려니
견딘다는 것은
제 가슴 비워야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것
낮추어 얻는 평안 함이 거기 있다
흐려진 내 귀
청아한 바람 소리에 귀 씻고
비로소 그 섬에 다가서면
내 마음속 너의 푸른 섬이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