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21
어제
623
최대
3,402
전체
964,262

애벌레의 꿈

김병효 0 170 0

♥애벌레의 꿈


                    청정 김병효


절골된 뼈는 제 몸 하나 세우지 못하고 거미줄에 기댄지 오래다


숱한 세월, 

사라져 가는 시간은 

농 깊게 각질 되어 더덕더덕 쌓여 있다


추락하는 물방울 한 점 

찰라,

피사체의 예리한 초점 속으로

빠져든다


정지된 시간 위로 

어긋난 뼈들이 뾰족이 날 세워 

녹슨 꽃으로 되살아나고 

녹물 번진 틈 사이 다시 지피려는 

저 모진 힘


고치 속 

우주가 꿈틀 꿈틀거린다


https://m.youtube.com/watch?v=naqEA5Zs-dw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