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나옥순
9
3941
1
2019.04.27 23:21
엄마 생각
나 옥 순
무청을 처마에 널다
엄마가 보고 싶어 일손이 흩어진다
손등에서 엄마의 세월이 얼룩져 나온다
엄마는 세월이 주름 잡힌 그날까지 메 달았다
무청을 나르던 손 시린 어린 날 푸른 하늘대신
엄마의 무청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
찬 서리 서너 번 고개 밀면
시래기로 익어갈 벽에 기대
주름진 손을 만지작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