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중에도 정녕
려송/김 미숙
메마른 삶에 봄비 나려
생기를 더한 촉촉함에
털고 일어나 드라이브 중
쇼팽의 음악을 듣습니다
야트막한 산 등성 길에
낙엽 주단 깔아놓은 듯
야자 매트 위를 사뿐사뿐
걸음하며 숲 산책을 합니다
우산을 제치고 고개를 젖혀
들숨 날숨 크게 내쉬며
몸속을 정화시키니
날아갈 듯 상쾌합니다
빗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비에 젖은 얼굴 옷자락
살랑이는 초록 잎새들
설레는 마음 나풀댑니다
그런 중에도 그리운 삶은
진한 그리움을 더하고
유수 같은 세월을 더하니
허망히 빈 가슴 조여집니다
사랑을 갈망하고
아낌없이 주었던 그림은
더는 정녕 지워진 건지
빗속을 거닐며 덧없어 합니다
#쇼팽
#빗방울전주곡
#이승철
#그런사람또없습니다
#강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