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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의 가을 풍경

김미숙(려송) 0 109 0



                려송/김 미숙




구절초 흐드러진 어느 시월

천변을 걸으며 폐를 엽니다

차르르 낙엽 구르는 소리에

가슴 와그르르 무너집니다

이미 다 떨어진 나뭇가지도

제법 찬 바람에 흔들리고 

물들어가는 단풍과 은행잎

제멋을 띄울 기세 역력합니다 

하늘이 잠긴 파란 냇물의

잔물결 춤을 추며 부시고

갈대와 부초의 날갯짓이

애처롭기도 합니다

고추잠자리 햇살 받은

돌바닥에 차악 붙어 앉아

내 손에 잡혀도 날 기미 없고  

드높은 하늘 보람찬 제트기

우람히 날아 구름 속으로 

까마득히 사라지고 맙니다 

기쁜 소식 없는 무심한 까치

덩달아 울어대니 서글프고

질세라 날아가는 비행기에

올 가을엔 사랑을 할거야

바람난 처자의 몸과 맘

처연히 훨훨 함께 날아봅니다

아 이토록 어느새 가을은

성큼 다가와 서늘히 적시고

그새 첫눈이 나릴 전조에

조급하기만 합니다

더 처절히 더 젖고 싶은

가을 여자 가을 남자

하모니의 기대가

꺼지지 않기를

바바리 옷깃을 여미며

한껏 안아봅니다 


#경북도청천변

#올가을엔사랑을할거야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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