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의 가을 풍경
려송/김 미숙
구절초 흐드러진 어느 시월
천변을 걸으며 폐를 엽니다
차르르 낙엽 구르는 소리에
가슴 와그르르 무너집니다
이미 다 떨어진 나뭇가지도
제법 찬 바람에 흔들리고
물들어가는 단풍과 은행잎
제멋을 띄울 기세 역력합니다
하늘이 잠긴 파란 냇물의
잔물결 춤을 추며 부시고
갈대와 부초의 날갯짓이
애처롭기도 합니다
고추잠자리 햇살 받은
돌바닥에 차악 붙어 앉아
내 손에 잡혀도 날 기미 없고
드높은 하늘 보람찬 제트기
우람히 날아 구름 속으로
까마득히 사라지고 맙니다
기쁜 소식 없는 무심한 까치
덩달아 울어대니 서글프고
질세라 날아가는 비행기에
올 가을엔 사랑을 할거야
바람난 처자의 몸과 맘
처연히 훨훨 함께 날아봅니다
아 이토록 어느새 가을은
성큼 다가와 서늘히 적시고
그새 첫눈이 나릴 전조에
조급하기만 합니다
더 처절히 더 젖고 싶은
가을 여자 가을 남자
하모니의 기대가
꺼지지 않기를
바바리 옷깃을 여미며
한껏 안아봅니다
#경북도청천변
#올가을엔사랑을할거야
#방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