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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족욕 쉼터에서

김미숙(려송) 0 70 0





             려송/김 미숙




이층 마루 정자에 앉아

통창 밖으로 비친 풍광

기와지붕 유연한 선은

버선코의 멋 우러나네


대릉원 커다란 능선에

오늘도 역사는 흐르고

희망가 구슬픈 가야금 

족욕 하며 차를 마신다


마른 감나무 고목 가지

까치 앉아 홍시를 뜯고

오동나무 잎 떨어지는

애석한 시월 가버렸다


주홍빛 단풍 물든 산천

고운 한복 입은 내 모습

무심한 세월 야속함에

무뎌진 삶이 덧없어라


사랑한 이들의 그리움

아린 눈물 한 줌 훔치며 

뜨거워진 발과 빈 가슴

차갑게 식히며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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