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족욕 쉼터에서
려송/김 미숙
이층 마루 정자에 앉아
통창 밖으로 비친 풍광
기와지붕 유연한 선은
버선코의 멋 우러나네
대릉원 커다란 능선에
오늘도 역사는 흐르고
희망가 구슬픈 가야금
족욕 하며 차를 마신다
마른 감나무 고목 가지
까치 앉아 홍시를 뜯고
오동나무 잎 떨어지는
애석한 시월 가버렸다
주홍빛 단풍 물든 산천
고운 한복 입은 내 모습
무심한 세월 야속함에
무뎌진 삶이 덧없어라
사랑한 이들의 그리움
아린 눈물 한 줌 훔치며
뜨거워진 발과 빈 가슴
차갑게 식히며 돌아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