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김영준 가 0 241 0 2020.12.04 13:32 만추 進木/김영준 앞 뒷산물감 뿌려놓은 듯 핏빛으로산 중턱 불 지르며 활활 타오르니 강한 바람에 단풍잎 계곡물 위에 떨군다늦 가을 붉게 물든 수많은 나무들의 마지막 낙화는 삶의 이치인 양 바람에 하나둘씩 휘날리며 앙상한 가지만 남긴다산과 들동장군 밀려와찬 서리 내려앉아 잎 떨어진 나뭇가지 하얗게 분칠하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겨울날을 이겨낼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