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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여정 박귀자

대표 최은순 0 846


눈부신 눈꽃 하늘 

부리 끝에 휘감는다


동백의 심장 속에 

담아낸 울음소리


겨우내 

붉힌 그리움

그대 향해 쏟는다


꽃대에 걸터앉은

달빛이 내려오면


인연을 키운 여정 

홀씨처럼 뿌려질까


담장 밑 

봇짐 풀고서

지친 나래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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