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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잔을 채울 때
빈 잔을 채울 때月花/홍 현정어렴풋 세월이 담장 넘을 때깊게 팬 주름에 빗장뼈가 드러나고굴곡진 낙망 잃은 텃밭 한가운데잡초만 무성히 터를 잡고 올라온다깡마른 손마디에 꺾인 청춘흙 묻은 손, 연실 이마를 훔쳐보아도끝없이 타오르던 고독의 불길은성난 터줏대감 헛기침에 재를 남긴다누군가의 일침은 고개 숙인 장인수행의 봇짐을 거듭 지게 하지만역동적 변화에 자취를 감…
홍현정